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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현솔 기자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예정대로 행사…4대 은행이 채권 매입

  • 입력 2022.11.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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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혼란 커지자 입장 번복
RP 발행해 자금 마련…태광도 지원

[사진=흥국생명]

흥국생명이 오는 9일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콜옵션(조기 상환)을 예정대로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보유 중인 국채 등을 담보로 환매조건부채권(RP)을 발행해 약 4000억원, 보험사 대출을 통해 1000억원 가량을 마련해 콜옵션 행사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흥국생명이 발행한 RP는 4대 시중은행이 매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회사인 태광그룹도 자본금 확충 등 자구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흥국생명이 RP 발행으로 마련한 단기 자금으로 콜옵션 행사를 결정한 것은 커지는 그만큼 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이 긴급하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당초 흥국생명은 3억 달러와 1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콜옵션 자금을 충당하려 했으나 수요를 맞추지 못해 지난 1일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콜옵션이 불발되자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가격이 일주일 새 99달러에서 72달러가량으로 30% 가까이 급락했다. 동양생명, 우리은행, 신한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사들의 신종자본증권 가격까지 떨어지며 상황이 악화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흥국생명 사태로 한국 보험사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흥국생명의 콜옵션 행사 결정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 7일 오전 외신기자 간담회를 통해 "흥국생명 측의 자금 여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예정된 콜옵션 행사일 전까지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현재 당사의 수익성 및 자금유동성, 재무건전성 등은 양호하다”며 “향후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안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의 기존 결정으로 야기된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도 시장 안정과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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