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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 기자명 이미희 기자

[전시]유현경 작가 기획초대 개인전, "그림, 만나는 방법 하나"

  • 입력 2022.09.28 14:43
  • 댓글 0

- 인물에 담긴 감성적 교감과 관계성
- 9월 27일 부터 10월 22일까지

유현경작가 개인전 포스터(사진=호리아트센터 제공)
유현경작가 개인전 포스터(사진=호리아트센터 제공)

독일 베를린을 거점으로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인 유현경(1985~) 작가의<그림, 만나는 방법 하나>개인전이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 아이프라운지에서 개최된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개성이 뚜렷이 나타나는 인물화만으로 구성했다. 

유현경 작가의 그림은 어느 한 곳에도 거침이 없다. 머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더 빨리 손으로 그려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순식간에 그린 것 같으면서도, 크고 작은 화면에 상관없이 아주 견고한 화면 구성력을 보여준다. 한국화의 일필휘지 화법을 보는 듯, 아무리 큰 화면이라도 망설임 없는 붓질이 화면 전체를 생동감의 기운으로 꽉 채워주고 있는데 이러한 붓질은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작가적 신념과 숙련된 조형적 실험성이 겸비된 결과이다.

유현경 작가 개인전 전경(사진=이미희 기자)
유현경 작가 개인전 전경(사진=이미희 기자)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유현경의 인물화는 모델을 마주한 첫 순간에 일어나는 감정과 그리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여러 층위의 긴장감까지 붓질에 그대로 담아 생동감이 넘친다. 누구를 그렸거나, 한 인물을 몇 번 그린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얼굴 묘사 역시 거의 생략되어 추상화처럼 보이는 작품도 많다. 그렇다고 미완성은 결코 아니다. 눈과 코, 입을 구체화한 표정을 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과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작가적 충동과 긴장감이 배인 그림들은 더없이 솔직하다.

유현경, 연희선 김길리 박채흔 2(Heesun Yeon, Gilly Ghim, Chaeheun Park 2), 2022, Oil on canvas, 120x150cm (사진=호리아트센터 제공)
유현경, 연희선 김길리 박채흔 2(Heesun Yeon, Gilly Ghim, Chaeheun Park 2), 2022, Oil on canvas, 120x150cm (사진=호리아트센터 제공)

서정시인이자, 미술사가인 루카스 크리스티안 프뢸스(Lukas Christian Prölß)는 "유현경은 다음번의 가장 좋은 작업을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만약 더 좋은 차기작을 생각했다면 그녀의 작업실에서 저를 응시하고 있는 벽에 걸린 많은 초상화들, 이 전시회에 걸리게 될 모든 그림들을 없애 버렸을 것입니다. 그녀는 그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녀는 매번 그 자신과 마주합니다. 새 작업을 만드는 동안은 더욱 그러하고 이미 그려진 것들도 함께 보면서 대면하고 있습니다. ,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나와도 대면하고 있었습니다. 나도 그녀처럼 자연스럽게 사색하게 되었고 벽에 걸린 그림들처럼 그들 중 하나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된 것은, 저를 붙들고 채워 주었던 이것은 즐거움이었다고 마지막을 결론지어 봅니다. 그녀와 제가 다르다는 지점에서 작가만이 이 모든 개별 초상화들의 더 큰 모음을 만들 수 있었고, 대단한 것은 이 초상화들의 조합들이 그 안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조화롭다는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유현경(1985~)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2009년 서울시립미술관 SeMA 지원전시를 시작으로 이번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의 전시 포함 19회의 개인전과 40회 이상의 기획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한 2011독일 슐로스 플뤼쇼브 레지던시를 시작으로 스위스 취리히 로테 파브릭(2014), 뉴욕 두산 레지던시(2016)의 해외 레지던시에 선정되어 활동하였다. 현재는 주로 베를린에 거주하며 어떤 장르에도 귀속되지 않은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유현경 작가는 주로 풍경, 사물, 인물 등 다양한 소재를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재현보다는 특정 상황에서 느껴지는 여러 감정과 교감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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