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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어텐션
  • 기자명 강병환 칼럼니스트

우크라이나 전쟁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3)

  • 입력 2022.09.05 08:21
  • 수정 2022.09.0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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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
사진=UN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지 이미 6개월이 지났다. 이 전쟁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까? 전쟁의 결과는 또 어떻게 될까? 전쟁확대의 가능성과 핵 충돌의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 더구나 예견된 미래에 전쟁의 종결 가능성은 있는가?

무엇보다도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인은 대재앙을 당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의 20%를 러시아에 빼앗겼다. 650만 이상의 우크라이나인이 나라를 떠났다. 800만이 의지가지 하나 없이 국내를 떠돌고 있다. 수천수만의 무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죽거나 다쳤다. 우크라이나 경제도 혼란에 빠졌다. 세계은행의 평가에 따르면 2022년 우크라이나 경제는 50%로 위축될 것이고, 이미 1,000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고, 장차 재건 비용만 1조 달러에 달할 것이며,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매월 5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전한다. 만약 이 전쟁이 몇 년 더 계속되면 과연 우크라이나는 어떤 모습이 될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가능한 한 빨리 평화협상과 전쟁 종결은 가능할까? 필자가 보기엔 아마도 이 전쟁이 빨리 종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합참의장, 나토 사무총장도 장기전을 예상한다. 러시아와 미국은 서로가 이 전쟁에서 이기고자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윈윈의 협의 달성은 쉽지 않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 러시아의 각도로 보면, 문제해결의 관건은 우크라이나가 중립국이 되고, 서구에 편입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현재까지 바이든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이는 곧 러시아의 승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사정은 약간 다르다. 우크라이나의 중립화 추진을 희망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의 국가가 더는 만신창이가 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협상을 원할 수 있다. 전쟁 초기에 젤렌스키 대통령도 잠깐 협상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하지만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원상태로 돌리기에는 너무 많이 와 버렸다. 이제는 우크라이나의 중립화 추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왜냐면 우크라이나의 극단적 민족주의자를 비롯한 다수의 우크라이나인은 러시아의 어떠한 요구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바이든 정부와 영국, 폴란드, 발트해 국가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를 지지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굳게 지지한다. 더 복잡한 것은 전쟁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가 정복한 대단히 넓은 지역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어떻게 처리하는가의 문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는 전체국토의 20%를 잃었다. 게다가 모스크바도 상황이 달라져 현재 점령한 영토를 포기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점령지의 일부 포기는 몰라도, 전부를 포기한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는 없다. 푸틴의 현재 영토 목표는 전쟁 이전과는 다르다. 이와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그 어떠한 지도자도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러시아에 넘기는 협의를 받아들이기는 더 어렵다. 전쟁이 쉽게 종결될 수 없는 이유다.

현재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전쟁은 아무 결과도 없이 헛되이 시일을 보내면서 오래 끌면, 시간이 지나면서 기타 국가도 전투에 말려들 가능성이 존재한다. 전쟁에 민과 군, 관의 구별도 의미가 없다. 결국엔 또 단계적으로 전쟁이 확대되어 갈 수도 있다.

미국과 나토 동맹국 역시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 지금까지 미국과 나토는 대리인 전쟁은 꾀했지만, 줄곧 직접적인 참전을 피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러시아와 미국 간의 핵 충돌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쌍방이 이 전쟁에 들인 판돈이 너무 많아서, 이제는 누구라도 실패의 대가를 지불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푸틴과 그의 참모들은 분명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러시아에 대한 생존의 위협으로 인식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쟁에서 진다면 이는 러시아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격퇴하는 것뿐만 아니라 러시아 경제에 대한 제재를 활용해서 러시아가 더는 강대국 반열에 기웃거리지 못할 정도로 초토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를 대국의 행렬에서 완전히 제외하고자 한다. 이와 동시에 바이든의 개인 요소도 작용하고 있다. 바이든은 푸틴을 이미 전범으로 칭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에는 두 개의 큰 대가가 따를 것이다. 현재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량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만약 이 전쟁이 러시아의 승리로 귀결되면 워싱턴에는 재앙적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쟁에서 둘 다 비기는 법은 있어도, 둘 다 모두 이길 방법은 없다. 그나마 한국전쟁에서 중국과 미국은 무승부로 끝냈다.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느 일방의 패배는 매우 비참할 것이다. 미국의 성공은 러시아의 패배를 의미한다. 하지만 만약 러시아가 전쟁에 지게 될 가능성이 다가올 때, 이때가 되면 푸틴은 핵무기의 힘을 빌려 전세를 만회하려 할지도 모른다.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하는 두 가지 정황 중 하나일 것이다. 다른 한 가지 경우는 만약 미국과 나토 동맹이 실패한다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 이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이긴다면 키이우 정부는 러시아와 협상해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큰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더 깊이 전쟁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과 폴란드 군대가 비록 전쟁에 말려들 가능성은 작지만, 가능성이 결코 없다는 뜻이 아니다. 전쟁에 말려들면, 나토는 곧 러시아와 교전해야 한다. 이는 러시아가 핵무기의 힘을 빌릴 또 하나의 상황이다. 만약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사건이 어떻게 발전할지 어렵다.

핵무기 사용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은 어쩌면 지나친 기대일지도 모른다. 냉전 기간 나토는 핵무기 사용을 계획한 바 있다.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바이든 정부 역시 상당한 압력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대국 간 핵전쟁의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그 동맹이 목표 실현을 원하면 원할수록, 전쟁은 핵전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와 서구 간의 관계는 이미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원상회복하려면 아마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가능할 것이다. 나아가 유럽에 퍼져 있는 적의는 장차 세계의 불안정성을 더 높일 것이다. 표면적으로 볼 때, 우크라이나 전쟁의 서구 국가 간의 관계를 호전시켰는지는 몰라도, 기실 깊은 균열의 틈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동유럽과 서유럽 간의 관계는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관계는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왜냐면 동유럽 국가의 이익과 전쟁에 대한 생각은 서유럽국가와는 다소 다르다.

이 전쟁이 어떻게 종결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푸틴이 말한 대로 이 전쟁이 미국 질서의 붕괴를 의미할지, 아니면 미국이 러시아를 완전히 꺾어 버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전쟁에서 가장 피해를 본 당사자는 우크라이나 국민이다. 필자가 이 칼럼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한반도가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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