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우방, SM경남기업 등 미분양 속출로 암운 드리운 SM그룹이 최근 인분봉투 사건까지 연이어 발생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남아너스빌, 우방아이유쉘 등 2개의 주거 브랜드를 운영 중인 SM그룹은 지난해 3곳의 사업장에서 자체사업(시행·시공)을 시행했지만 낮은 인기로 저조한 분양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미분양 악재 속에 지난 19일 인분봉투 사건까지 발생하며 올해 초 SM그룹이 세운 ▲주택 분양 물량 2배 확대 ▲주거 브랜드 인지도 강화 ▲수익성 제고 등의 계획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 경남아너스빌·우방아이유쉘, 상반기 분양 3개 단지 중 2곳 미분양
실제로 올해 1월 1차, 2차 청약을 접수를 마감한 '안성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는 916가구 모집에 341가구에만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0.37대1로 전용 84㎡ A타입, 전용84㎡ B타입 등 전 타입이 미달 사태를 맞았다. 펜트하우스로 설계된 전용148㎡(2가구) 모집에도 단 1건의 접수만 이뤄졌다.
지난 4월 분양한 '용인 경남아너스빌 디센트'는 무순위 청약 끝에 분양이 완료됐다. 17개 동 총 1164가구 규모 대단지인 이곳은 1차 청약에서 11.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포기, 중복당첨, 부적격 당첨으로 미계약 가구가 생기며 완판에 실패했다.
지난달 청약홈 접수를 마감한 '장흥역 경남아너스빌 북한산뷰 B-1(4)블럭(1단지)' 역시 물량 소화에 실패했다. 청약홈에 따르면 이 단지에는 399가구 모집 중 320명 만 청약 통장을 접수했다. 평균경쟁률은 0.8대1로 3개 타입 가구 중 84㎡ A형을 제외한 전 가구가 미달됐다.
업계는 SM그룹이 미분양 상태가 지속될 경우 공사비 회수 등 금융 조달 여건에서 불리해 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금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경기 화성 신축 아파트 천장에 인분까지...브랜드 이미지 '휘청'
최근에는 SM우방이 ‘인분 아파트’ 파문으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입주가 막 시작된 신축 아파트 천장에서 인분이 담긴 비닐봉지가 발견된 것.
이번 인분봉투 사건은 화성 우방 아이유쉘 메가시티에서 발생한 것으로 해당 사건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한 입주민 A씨는 "안방드레스룸에서 냄새가 나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인분봉투 사건의 시작을 알렸다.
입주민 A씨가 SM우방 측에 항의를 하자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2일 A씨의 집을 방문해 악취의 원인을 살폈다. SM우방 측 조사결과 입주민 A씨의 천장에서 인분 봉투 3개가 발견 됐고, 입주민 A씨의 옆집에서도 인분 봉투 1개를 추가로 발견해 입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인분봉투를 발견한 입주민들은 건설사에게 항의했지만 SM그룹은 제대로 된 사과와 하자보수요구도 들어주지 않은 상태라 입주민들의 불만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인분봉투의 출처를 묻자 관계자들은 아파트 내부 마감공사 과정에서 작업 인부들이 인분을 숨겨 놓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M그룹은 "입주민의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다른 세대에도 인분 봉투가 놓여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