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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 기자명 김남수 기자

이광복 도편수 "‘광제사·한국불교문화체험관’을 통해 불교 문화 정수 보여줄 것"

  • 입력 2022.07.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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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

2020년 6월 착공식을 진행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및 광제사 대웅전이 개관을 눈앞에 뒀다.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 일대 1만 6000㎡(4,848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는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은 불자는 물론 전 국민이 전통 불교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공간이며, 한국불교문화체험관 내에 있는 광제사 대웅전은 건축면적 317.32㎡(96평) 규모의 전통한옥 양식으로 지어졌다. 한국불교문화체험관 및 광제사 대웅전은 오는 8월 초 준공 개관하는데,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대목 2236호, 광주이씨 21대손)의 전통목조건축 분야 총괄 지휘하에 탄생하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 본지에서는 전통 건축장인 이광복 도편수를 만나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한 역작 세종의 광제사·한국불교문화체험관의 탄생 스토리를 취재했다.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이광복 도편수 > 도편수는 한옥건축의 최고위직 장인으로 집을 지을 때 책임지고 일을 지휘하는 우두머리 목수를 의미한다. 도편수는 17세기부터 궁궐이나 불교사찰을 짓는 공사 책임자였으며, 흔히 대목장(大木匠)으로 불린다. 저는 조선 고종 시절 경복궁을 중건한 조원재, 이광규 대목장의 뒤를 이은 조희환 대목장의 제자로 유명하다. 당대 최고 도편수였던 조희환 대목장에게 사사한 저는 영국과 프랑스, 미국, 중국, 독일 등에 전통한옥을 우뚝 세웠으며, 지금까지 국내외를 넘나들며 약 200여 곳에 한옥 건축물을 건립하며 대목장계의 기능보유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 _광제사·한국불교문화체험관 전경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 _광제사·한국불교문화체험관 전경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 _ 광제사·한국불교문화체험관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 _ 광제사·한국불교문화체험관

한편 저는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13대 이사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상임고문, 대한민국 대한명인 경기지회 고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교육원 객원교수 등을 맡으며 문화재 기능인의 위상과 권리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후진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 _ 당진면천읍성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 _ 당진면천읍성

Q. 그간 포트폴리오를 소개해달라

이광복 도편수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안동 봉정사 극락전 해체 수리를 비롯해 가평 대원사 고려시대 대웅전 신축, 서울 화계사 보물 동종각 신축, 잠실 불광사 대웅전, 설악산 봉정암 적멸보궁, 여주 신륵사 극락보전, 은평 진관사 해체·신축공사, 뉴욕 원각사, 강화 학사제 등이 모두 저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심지어 지난 2005년 화마로 소실된 낙산사 복원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JSA 법당도 제가 진두지휘했다. 여기에 오는 8월 개관하는 광제사·한국불교문화체험관 준공을 조계종 총무원 현고대종사 도감 스님의 지휘 아래 대웅전 부편수 이재호, 불교문화체험관 부편수 박성철, 석장 김동구, 창호장 김동현 등과 이끌며 목수 인생에 커다란 방점을 찍었다.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 

Q.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은 어떤 곳인가?

이광복 도편수 >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은 남녀노소 누구나 불교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곳은 불교 문화가 중심이 돼야 한다. 그래서 저는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을 ‘불교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하여 모든 역량을 총집결하였다. 이제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저는 목수로서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만한 건물을 지었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은 불교 건축·미술·공예 등 조형예술과 승무·범패 등 공연예술, 간화선 등 명상수행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한국불교문화체험관 내부에는 다양한 불교 문화재와 미술품 등이 전시되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이 입점하며, 각종 전통문화공연이 진행되는 공연시설도 완비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 및 교육 시설도 갖춰 벌써 기대감을 자아낸다. 이렇듯 불교 전통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세종시의 명소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을 총괄 지휘한 저는 이외에도 최근 충남 당진면천읍성 내 객사 복원도 성공리에 완료하며 마쳤고 지금은 평택의 동녕사 도편수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

Q. 근본을 지켜가며 우리 것을 재창조해야 하는 이유는?

이광복 도편수 > 우리의 정신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온다. 즉, 우리의 정신은 조상에게서 온다. 그런데 오늘날 제사를 미신으로 치부하는 사람이 여전히 존재한다. 제사는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1년에 한 번이라도 기억하자는 정신적인 의미가 강하다. 또한, 전통을 무시하는 것은 곧 나의 부모를 무시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저는 항상 근본은 가지고 있되 그 근본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현대 시대에 맞게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되 근본만큼은 지켜가면서 우리 것을 재창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부분에 있어서 미흡한 점이 참 안타깝다.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 작품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도편수 

Q. 쓰임새와 용도에 맞게 건축물에 포인트를 준다는데?

이광복 도편수 > 저는 쓰임새와 용도에 맞게 건축물에 포인트를 줌으로써 작품 퀄리티를 높인다. 우선 전등사 전등각은 사찰음식을 만드는 곳으로 혀를 형상화하여 맛의 행복을 표현했으며, 신륵사 선혜당은 템플 스테이이므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이외에도 저는 봉은사 수각, 진관사 향적당 등을 비롯한 수많은 곳을 용도에 맞게 재해석하는 기지를 발휘하여 불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건축물을 통해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Q. 전통 건물과 현재의 한옥을 위한 예외 규정이 필요한 이유는?

이광복 도편수 > 한옥 건축에 관한 작금의 현실은 너무 유감스럽다. 내진설계 및 단열을 이유로 전통한옥을 짓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다. 우리의 유구한 전통문화를 이런 식으로 규제하면 안 된다. 한옥 건축에 관한 규제가 날로 심해져 한국문화의 뿌리인 정신을 보급 및 발전시키는데 많은 애로사항이 따르고 있다. 모든 것에는 예외 규정이 있다. 한옥 건축만큼은 규제 기준을 낮춰주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계속해서 계승 및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의 전통 건물과 현재의 한옥을 위한 예외 규정을 신설해 주시면 좋겠다.

Q. 문화적 감성은 건축물을 형상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나?

이광복 도편수 > 저는 약관의 나이에 목포문화원에서 우리의 가락인 창을 배웠다. 이뿐만 아니라 저는 클래식 피아노를 비롯한 바이올린, 첼로, 트럼펫, 기타 등에 관심이 아주 많다. 요즘에는 뉴에이지 장르의 거장 야니(yanni) 음악을 즐겨 듣는다. 실제로 이러한 문화적 감성은 제가 건축물을 형상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이처럼 저는 예술적 감각도 뛰어나 많은 이들에게 더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저는 한민족의 정신이 오롯이 담긴 현대적인 작품을 선보여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속해서 발전시켜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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