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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예진 기자

조 단위 오프라인 투자 나선 유통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싸움' 치열

  • 입력 2022.06.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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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롯데 8조 1000억·신세계 20조원 대규모 투자...오프라인 활성화 초점
-백화점·대형마트 엔데믹 회복세...고객 체류시간 늘리기 위해 체험형 매장 강화
-온라인 사업 위해 오프라인 물류센터 확보 관건...신세계, 물류센터 관련 3조원 투자

신동빈 회장(좌)과 정용진 부회장(우) [사진=각 사]
신동빈 회장(좌)과 정용진 부회장(우) [사진=각 사]

일상회복이 진행되며 전통의 유통 명가들이 조단위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위축됐던 오프라인 소비가 활성화 될 조짐을 보이고, 과거와 다른 소비 패턴이 빠르게 퍼지는 데 대응하는 차원이다.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공룡들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재단장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콘셉트의 점포로 리뉴얼시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유통 강자가 탄생할지, 기존 업체들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지도 관심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향후 5년 간 8조 1000억, 2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롯데의 경우 지난해 매출 비중이 화학 33%, 유통 37.5%로, 화학이 유통을 능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향후 5년 간 국내 사업 투자비용 37조원 중 신사업 투자가 41%에 달하며 유통 부문 투자는 비교적 많이 낮다. 

롯데는 유통에 쏟는 투자액을 부진한 온라인 사업 대신 오프라인 시장에 집중한다. 신세계는 오프라인에 11조를, 온라인에 3조원 가량을 각각 쏟는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사진=퍼블릭뉴스]
소공동 롯데백화점 [사진=퍼블릭뉴스]

□ 백화점 사업, 엔데믹으로 회복세

우선 백화점 부문은 엔데믹으로 되살아 나고 있는 분위기다. 산업통장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4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시장 매출은 19.1% 성장했다. 대면 등교 전면 도입과 재택근무 축소 등으로 각각 아동·스포츠 부문 수요가 33.4%, 여성캐주얼 부문이 22.2%, 남성의류 부문이 21.2% 성장했다. 백화점 방문객 증가로 푸드코드 등 식품 부문도 30.3% 성장했다.

롯데는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등을 고객이 오랜 시간 체류할 수 있도록 강화한다. 서울 상암동과 인천 송도 롯데몰 등 대규모 복합몰 개발에도 힘을 싣는다. 신세계는 신규 점포 출점과 기존 백화점 경쟁력 확대에 집중한다.

이마트가 리뉴얼한 경기광주점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리뉴얼한 경기광주점 [사진=이마트]

□ 대형마트 사업, 고객 체험 경쟁으로 최근 가장 많은 변화

대형마트 부문은 체험형 매장을 위주로 경쟁이 불붙으며 최근 가장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난해 12월 롯데는 롯데마트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탈바꿈해 1층 면적 중 70% 가량을 와인 서비스 매장인 '보틀벙커'로 꾸몄다. 기존 롯데마트 점포들의 평균 대비 30% 가량 많은 식품도 들였고, 프리미엄 리빙 상품과 자체 개발 PB도 판매한다. 지난달 7일에는 스포츠 용품계의 이케아로 불리우는 '데카트론'을 오픈하는 등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를 줬다.

이마트는 올해 약 10개점을 리뉴얼 오픈한다. 전 연령의 고객을 타깃 삼아 일렉트로 마트와 토이킹덤, 앳홈 등 다양한 생활용품 전문점을 입점시키고, 다양한 식료품으로 그로서리 부문을 강화한다. 실제로 이마트 월계점은 5~10위권 점포였다가 지난 2020년 새단장을 거쳐 다시 문을 연 후 매출 1위 매장으로 우뚝 섰다.  

홈플러스도 지난 2월 인천 남동구 소재의 홈플러스 간석점을 '메가 푸드 마켓'으로 리뉴얼해 샐러드 투고 매장이나 유명 베이커리 상품, 세계 각국의 요리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대비 3배 이상의 투자로 단행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월마트 단독 상품을 전 매장에 판매한다고 발표하며, 캠핑 용품 체험 마케팅을 선보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산업통장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마트는 구매건수가 4.1% 줄었지만 외부 활동 증가 추세로 의류 부문 판매율이 13.2%, 잡화가 10.8% 늘며 전체 매출이 2.0% 성장했다.

쿠팡 대구첨단물류센터 [사진=대구시]
쿠팡 대구첨단물류센터 [사진=대구시]

□ 오프라인 물류 기반돼야 온라인도 성장 

온라인 부문도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11.0% 증가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로나 19이후 약 2년 이상 이커머스 업계는 급성장을 겪었는데, 온라인 소비 문화가 정착하며 엔데믹 시대에 도래해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온라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넓은 캐파의 오프라인 물류센터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제는 유통업계 강자로 자리잡은 쿠팡이 그 예다.

쿠팡은 인천4물류센터, 덕평물류센터, 이천물류센터 등 여러 메가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어떤 상품을 주문하던 늦어도 다음날까지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 등 다양한 초스피드 배송 시스템을 선보였다. 현재는 연면적 33만㎡(약 10만평)에 지하 1층과 지상 5층인 쿠팡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구FC 물류센터를 준공 중이다. 일자리 창출 등 지역 상생은 물론 대구 지역 쿠팡 배송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온라인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된다.

신세계는 전통 유통사들 중 이커머스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투자 계획에 물류센터 확대 및 시스템 개발을 포함했고, 신사업 개발 및 생산 설비 확대 등에 3조원을 투자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5년이 신세계그룹의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놓기 위한 매우 중대한 시기"라며 "새로운 경쟁 환경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달성해 대규모 투자로 그룹 핵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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