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두 금융당국의 수장이 동시에 교체되게 됐다.
12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정 원장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스스로 금감원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그가 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위원장을 새로 임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감원장까지 한꺼번에 교체하기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사의를 표명했으며 후임으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내정됐다.
금감원장의 법적 임기는 3년으로 지난해 8월 취임한 정 원장은 임기를 아직 절반도 채우지 않은 상태다. 비교적 짧은 임기지만 그는 급증한 가계부채 문제를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가계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가계부채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정 원장은 사표가 수리된 후 차기 금감원장이 부임하기 전까지 금감원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는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찬우 수석부원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감원 측은 "정권 교체기 금감원장이 사의를 표명할 경우 다음 원장이 오기 전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