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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 기자명 이미희 기자

25년 간의 발자취를 한눈에, 윤병락 개인전 [아카이브 전]

  • 입력 2022.05.0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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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버스를 넘어, 사과 그 이상을 말하다

 작품세계 전반을 스케치한 윤병락 작가의 개인전 '아카이브전'이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라운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작품 연보를 만들어 초창기 작품부터 시즌별 변모과정을 거쳐 가장 최신작까지, 작업 전체를 스캐치하고 있다. 이러한 아카이브식 전시는 대구미술관 전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방식이다.

작품앞에 선 윤병락 작가(사진=이미희 기자)
작품앞에 선 윤병락 작가(사진=이미희 기자)

 사과작가로 이름난 윤병락 작가는 유수의 아트 갤러리와 옥션 등에서 러블콜이 끊이질 않는 작가이다. '사람들은 왜이리 윤병락 작가의 작품에 환호하는 것일까.' 아마도 이번 아카이브전은 이 의문을 해소시켜 줄 것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호수를 알 수 없는 크기의 대형 작업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또한 초기작품인 극사실의 말 그림과 모자이크 퍼즐과 같은 모과는 같은 구상임에도 화면 구성에 작가적 의도를 개입시켰다. 작고 큰 작품의 조합은 화면의 형식에 있어, 상식적 틀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윤병락 개인전 아카이브전 전시장 전경(사진=호리아트센터 제공)
윤병락 개인전 아카이브전 전시장 전경(사진=호리아트센터 제공)

 2~3m의 장엄한 크기의 작품에는 대가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작가의 노고가 담겨있다.  작가는 "누가 봐도 윤병락의 그림이다 라고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작업을 고수한다. 그래서 작품의 크기가 커지고 캔버스에 변형을 시도하게 됐다. 원하는 이미지를 위해 목공소가 딸린 작업실에서 캔버스를 짠다. 캔버스 작업 이외에는 혼자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작품의 속도가 빠를 수 없지만 작품을 완성하기 까지 계획하는 조합과 비율 등 작가의 의도를 녹이기 위해서는 붓터치나 질감, 물감의 농도가 중요해서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작가는 전시장에 작품이 걸렸을 때 오브제로 돌아가는 착각을 일으키기를 바라며 회화와 조형, 설치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한다. 이와 같이 틀에 벗어난 작업은 공간을 한정 짓지 않고 오히려 그림의 공간을 확장 시킨다.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공간 자체가 작업의 전체가 된다. 그의 작품은 사과상자 뿐 아니라, 굴러 내려온 사과까지 하나의 조형성을 가지고 있다. 사과작가라고 일컫지만 그 에게 사과는 하나의 소재일 뿐인 것이다. 

윤병락 개인전 아카이브전 전시장 전경(사진=호리아트센터 제공)
윤병락 개인전 아카이브전 전시장 전경(사진=호리아트센터 제공)

 윤작가는 그동안 사과만 그렸던 것은 아니다. 영천을 고향으로 둔 작가는 어린시절 사과와 인연이 깊다. 지구온난화로 영천의 사과 재배지가 산 속을 제외 하고는 포도나무 경작지로 변경되는 생태환경을 지켜보며 이런 시대의 고민을 담아, 복제 돼지나 북극곰 등을 작품에 담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시대상을 반영한 소재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회화작업 이외에도 실크스크린을 통해 만든 판화를 선보인다. 사진을 그대로 출력한 프린트 물이 아닌, 실크스크린 작업은 처음이다. 그리고 영상자료, 도록 등을 통해 윤병락 작가의 작품을 다양하게 만나 볼 수 있으며 전시는 앞으로 두 달간 6월 18일 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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