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BY(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에서 주관하는 국제 상 가운데 하나인 'IBBY 어너리스트의 2020 컬렉션'이 원주 복합문화교육센터에서 공개됐다.
IBBY 어너리스트는 80개국 회원들이 선정한 우수 도서 목록으로 2021년 볼로냐 국제 도서전에서 첫 선을 보였고, 같은 목록의 도서를 전 세계의 아동·청소년들이 볼 수 있도록 2년간 세계를 순회 하며 전시된다.
이번 국제순회전시는 원주복합문화교육센터에서 다음 달 4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번에 원주를 찾은 IBBY 어너리스트 2020 컬렉션은 60개 국가에서 추천한 48개의 언어가 담긴 179종의 실물 도서로서 글 분야 68종, 그림 분야 57종, 번역 분야 54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 문학의 우수 신간 및 경향을 소개함으로써 세계아동청소년문학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IBBY는 2년에 한 번 회원국들의 추천을 받아 글, 번역, 그림 분야에서 예술성과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을 어너리스트로 발표하는데 2020 컬렉션에서는 우리나라 김중미 작가의 ‘꽃섬 고양이’, 이수지 작가의 ‘강이’, 김서정 번역가의 ‘100 인생그림책’이 선정됐다.
그림책 부분에 선정된 이수지 작가의 공간에서는 직접 작업한 원화와 ‘강이’와 함께한 일상이 담긴 영상을 볼 수 있다. ‘강이’는 실제 작가의 이야기로, 유기견이었던 검은 개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함께했던 추억들, 그리고 떠나보낸 후의 그리움들이 감각적인 드로잉으로 표현되어 있다.
번역 부분에 선정된 김서정 번역가의 공간은 '100 인생 그림책'에서 함께 보고 싶은 장면들을 선정해 모빌형식으로 설치하고 사이사이를 오가며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100세 인생 그림책’은 독일의 유명 편집자인 하이케 팔러가 쓰고 발레리오 비달리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으로, 살면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멋진 대답이 100장면에 담겨있다.
김경은 전시 프로그램 매니저는 “IBBY 어너리스트 2020 컬렉션은 지금이 아니면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전시이므로 다음 나라로 가기 전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즐기셨으면 좋겠다”며 “특히 원주에 있는 아동·청소년들이 전시를 관람하며 책을 가깝게 느끼고 우리나라 언어가 아닌 다른 나라 언어들, 소수 언어들의 책도 눈에 많이 담고 가서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를 주관한 원주시 그림책센터는 작년 11월 원주복합문화교육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원주의 그림책 사업을 주도하며, 시민들이 참여하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