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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미희 미술전문기자

[전시] 변웅필 기획초대 개인전, "SOMEONE" 

  • 입력 2021.11.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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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만에 신작 70여 점 전시
- 인물 내면의 초상을 담은 '진솔한 고백일기'
- 호리아트스페이스 & 아이프라운지에서 12월 1일부터 30일간 전시

기획초대 개인전에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변웅필 작가(사진=이미희 미술전문기자)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가 주최하고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대표 김윤섭)가 기획한 변웅필 기획초대 개인전이 오는 12월 1일 부터 30일까지 서울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라운지'에서 열린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인물의 '내면적 초상'을 모티브 삼은 작품으로 크게 주목받아온 변웅필 작가의 신작 7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변웅필, SOMEONE, 2021, Oil on canvas, 117cm x 91cm (사진=호리아트스페이스)

 

기획초대 개인전에서 자신의 작품 앞에 선 변웅필 작가(사진=이미희 미술전문기자)

변웅필 작가는 작품의 저변에 분명한 메세지는 담되, 그것의 드러남은 최대한 절제하는 화법을 구사해왔다. 작업 방식은 좀 더 가벼워진 드로잉 기법처럼 보이지만 재료와 제작과정은 동일하다. 눈과 입의 선들로 만든 표정은 인물의 기분이나 성별 정도만 짐작이 가능하다. 혹은 두 명의 사람이 머리를 만지거나 고개를 돌리는 등의 동작을 취한다. 그들은 과연 어떤 사람이고, 무슨 상황을 연출하는지는 상상력에 의존해야만 한다. 이 작품들이 흥미로운 것은 인물의 윤곽, 명암 등을 선으로 그리는 '선묘(line drawing)' 형태가 아니라, 밑색이 보이도록 남겨진 결과라는 점이다.

예술인문학자 이동섭은 전시 서문을 통해 "변웅필의 누군가는 아무도 아니니, 모두가 될 수 있다. 최소한을 표현하여 최대한을 품는다. 그렇다면 이것은 추상화인가? 초상적 추상화인가? 아니다. 이것은 정물화다. 과거의 정물화가 화병과 꽃, 과일과 식물 등을 통해 자연을 묘사하거나 도덕적 메시지를 은유했다면, 변웅필은 사람을 소재로 빛과 색의 본질적인 감각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에게 인물은 색을 칠할 수 있는 공간과 면적이고, 작가가 직접 조합해낸 독창적인 색을 사용해 그곳을 아주 섬세한 붓질로 채워 그만의 세련된 감각을 구축해낸다." 고 평했다.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김윤섭 대표(왼쪽)와 변웅필 작가(오른쪽)(사진=이미희 미술전문기자)

변웅필 작품들의 제목은 대개 'SOMEONE'으로 표기된다. 말 그대로 별다른 뜻 없이 '누군가' 혹은 '어떤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변웅필의 그림은 보는 사람의 직관적 감성으로 매번 새롭게 태어난다. 그 어떤 미술사적 유행을 좇거나 동경하기를 거부하고, 오로지 자기 내면보기에 집중한 결과이다. 그려진 인물은 누구의 자녀이거나, 남편이고, 아내이며, 부모, 형제, 친구 등의 관계성을 떠나, 오로지 나 자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진솔한 고백일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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