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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예진 기자

4차산업·코로나에 흔해지는 로봇, 일자리 감소 가속화

  • 입력 2021.08.27 17:49
  • 수정 2021.08.27 18:37
  • 댓글 0
코엑스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있다 [사진=퍼블릭뉴스]
코엑스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있다 [사진=퍼블릭뉴스]

4차산업 혁명 시대에 코로나19가 더해지며 일자리 감소가 늘어났다. 최근에는 공장, 물류 등 기업의 후방 뿐만 아니라 치킨 매장, 편의점 등 최전방까지도 로봇이 들어서며 사람을 대신하는 일이 늘어났다. 인건비 대비 로봇이 저렴해서 기업들은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낮추고자 로봇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앞서 일부 프랜차이즈나 편의점의 경우 매장 내 서빙로봇이나 스마트 건물 내를 주행하는 작은 범위 내에서 로봇을 활용했지만, 점차 로봇의 역할이 다양해지고 활동 반경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 AI(인공지능)이 접목된 스마트 물류가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대형 유통업체들도 여기에 뛰어들고 있다. 금융뷰터 유통까지 다양한 산업군들은 지속적으로 통신/IT 업체와의 협력으로 급변하고 있어 산업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기업 최전방에서 '고객 서비스'에 투입되는 로봇들  

지난 24일 교촌은 치킨 튀기는 '협동로봇'이 도입된 매장의 첫 선을 보였다. 사람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협동로봇으로 가맹점 운영의 효율성과 균일한 품질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 로봇은 치킨 조리과정 중 2차 튀김 순서를 담당한다. 

교촌은 향후 협동로봇이 1차 튀김과 소스 도포 등 더 많은 제품 조리 과정을 수행할 될 계획이라며, 협동로봇 도입 매장을 지속적으로 출점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협동로봇 도입으로 고객에게는 균일한 품질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맹점주 및 직원에게는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근무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치킨을 만드는 과정이 복잡해 인력 투입도 불가피해서 협동로봇 도입으로 일자리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틀 뒤 26일에는 세븐일레븐이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활용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세븐일레븐은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인 '뉴빌리티'와 손잡고 해당 로봇의 시범 운영을 실시한다. 

이 로봇은 다양한 센서 기술이 융합돼 복잡한 도심이나 악천후 속에서도 자율주행 배달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졌다. 라이다 기반의 자율주행 솔루션 대신 뉴빌리티의 멀티 카메라 시스템으로 개발비용이 10분의 1수준인 점도 이번 도입에 결정적이었다. 이를 통해 세븐일레븐은 자영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상용화는 올해 안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이를(배달 로봇) 기반으로 편의점의 차세대 배달 서비스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며, 가맹점의 운영 편의와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혁신 활동에 양사가 더욱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명가도 뛰어드는 '스마트 물류'

지난 26일 현대백화점그룹은 KT와 함께 유통/물류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양사는 △AI를 활용한 유통·물류 시스템의 디지털혁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및 마케팅 경쟁력 제고 △각 사의 사업역량을 활용한 상호 시너지 창출 등에 협력한다.

우선 AI기반 콜 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텍스트 분석 등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상담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현대식품관 투홈'의 데이터로 AI 물류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실내 공기질 관리와 마케팅 등 다양한 부문에 AI를 투입한다.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은 “이번 협약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디지털혁신’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늘었지만, 2030 진입하는 서비스업은 가장 크게 하락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자리는 전년 대비 32만 1000개 증가했다. 대부분 정부 일자리 사업을 중심으로 생겨난 보건·사회복지·공공행정 분야 등의 자리다. 반면, 2030세대의 진출이 활발한 숙박·음식·제조업 등 일자리는 감소율이 높은 직군이다. 

이번 1분기에만 음식점 및 주점이 6만 3000개, 숙박업이 9000개 줄며 약 7만 2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2018년 1분기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3만 5000개, 30대 6만 3000개 가량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2030세대에서만 9만 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통계청은 해당 업들의 일자리가 줄어들며 청년층이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받은 직군들의 일자리 감소 폭이 큰데, 로봇과 AI등의 투입이 늘어나며 일자리 감소가 더욱 우려된다. 실제로 키오스크나 로봇 등 사람을 대체하는 기계들의 가격은 대략 200만원 이상으로, 렌탈비는 월 10~20만원 정도로 알려진다. 파트타이머 한 명을 고용하는 비용보다 저렴하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음식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는데, 일부 업체들은 홀 식사 대신 배달 수요가 늘어나며 건재하고 있다"며 "음식점의 일자리 감소는 홀 식사 제한이나 키오스크 도입 등으로 서빙 인력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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