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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무칼럼
  • 기자명 박광무 박사

[박광무 박사의 청춘칼럼] 고시독서(考試讀書)

  • 입력 2017.10.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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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본격적으로 고시독서에 대하여 생각해보겠습니다.
공무원시험(公試)과 고등고시(高試)를 위한 독서를 고시독서(考試讀書)라고 통칭하겠습니다.

고시독서는 교양독서나 학문을 위한 독서, 그리고 전문분야의 지식을 얻기 위한 독서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교양독서는 위인전기, 소설과 수필집, 그리고 인문학적인 다양한 독서를 일컫습니다.
이 부분은 상대적으로 읽기가 편하고 부담이 적으며 즐거운 맘으로 읽어나가게 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을 반복하여 읽거나 추려서 읽을 수 있고 좋은 구절은 암송도 합니다.
학문을 위한 독서는 전공분야의 논문이나 학술서적을 읽는 것이 주된 독서활동이 됩니다.
인과관계를 따지며 논리적 일관성을 추구하며 철저하게 참고문헌과 주석(註釋)을 찾아가며 정독과 정리를 병행하는 형태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논리적 글쓰기에 적용하게 됩니다.
정확하고 철저한 인용이 매우 중요하게 되는 이치이기도 합니다.
전문분야의 독서는 일반적으로 직장에서의 업무관련 책읽기 방식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종사하는 전문 직업군에서 요구하는 지식과 최신 정보의 습득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며 문제해결의 길이 되기도 합니다.
유능한 직장인은 부단한 책읽기를 통하여 자신의 역량을 키워갑니다.
공직에 입문한 이후에도 이와 같은 전문 분야별 독서는 늘 따라다닙니다.
이를 게을리 하면 고위공직에 진출하기는 어렵다고 단언합니다.

공시와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의 독서는 이러한 독서와 조금 성격을 달리하기도 합니다.
독서의 기본원칙이 다를 수는 없습니다.
독서의 일반적인 원칙은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고 하여, 잘 모르는 부분도 반복하여 읽다가 보면 자연스럽게 뜻을 깨우치게 된다는 선현의 가르침에 있다 할 것입니다.
즉 읽는 행위 자체가 독서의 기본이라는 것이죠.
독서를 위한 노력을 형설지공(螢雪之功)으로 얘기하죠.
반딧불빛[螢光]과 눈빛[雪光]을 의지하여 책을 읽어서 성공에 이른다는 이야기에서 옛사람들의 지극한 독서의 정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공직을 지망하는 수험생에 있어서 고시독서는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읽을거리를 소화할 뿐 아니라 이를 숙지(熟知)하는 성과를 동시에 요구하는 과정과 결과물의 전체라 할 것입니다.
단순히 다독만이 아니라 정독으로 내용의 충분한 이해도 요구하는 것입니다.
독서자체로 그치지 않고 이를 이해하고 암기하고 다시 답안지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그냥 읽고 이해하면 되는 수준의 독서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고시독서에서 제일 먼저 할 독서는 기본서의 읽기입니다.
기본서는 표지에서 맨뒷장까지를 다 읽는 것을 일회독이라고 합니다.
최초 1회독은 정독과 속독을 병행하면서 읽고, 2회독에서 정독을 통하여 정확히 뜻과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3회독부터는 가속도가 붙게 됩니다.
1회독과 2회독에서 밑줄 치기를 잘 해왔다면 3회독 이후의 독서에서 빠른 의미파악과 반복독서에 따른 이해와 전후맥락의 이해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4회독 이후에는 이제까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심화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관사항에 대하여 다른 참고문헌을 보면서 보충하여 나갈 수 있습니다.
기본서의 독서는 각자의 공부 축적의 속도와 농도에 따라 5회독에서 10회독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반복독서가 효과적으로 되는 데에는 밑줄 치기와 적절한 여백 활용이 효과적입니다.
기본서의 내용이 거의 머릿속에 그려지면 합격의 수준이 되어갑니다.
참고문헌의 독서는 기본서의 내용이 어느 정도 이해된 상태에서 부족한 부분과 의문이 나는 사항을 해결하는 수단이 됩니다.
아울러 고시잡지와 기출문제 해설, 고시특강, 학원 강의 등을 통하여 새로운 지식과 참고사항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의 내용을 기본서의 여백에 깨알 같이 박아 넣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하겠습니다.
본인만의 서브노트에 특성화하여 정리하면서 숙지하는 방안이 효과적입니다.
이것은 기본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지식의 범위와 정보의 량을 소화하면서 축적의 기회를 가지는 방안입니다.
객관식 시험이든 주관식 시험이든 서브노트는 과목당 한권 내지 두 권은 작성하게 됩니다.
서브노트정리는 기본서의 목차에 맞추어 나가는 방안과 주제어별 혹은 논제의 과정별로 정리하는 방안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작업은 나중에 주관식 시험의 답안작성이나 객관식 시험의 요점정리에 매우 유용하게 됩니다.
다음은 문제집 독서입니다.
객관식 문제집의 경우 지문을 정확히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지문을 대략 읽고 추측하여 답안을 고르는 행위는 가장 위험합니다.
침착하고도 빠르게 지문을 읽는 훈련이 이를 해결하여줍니다. 지문을 정확히 파악하면 다음은 답안의 내용을 읽어나가는 거죠. 결정적인 오답이 두세 개라면 정답을 고르기 어려운 답안도 두세 개는 됩니다.
소거법에 따라 정답의 범위를 압축해나갑니다. 반복훈련이 최선입니다. 일정한 문답의 패턴도 요령입니다. 이것은 기술적인 부분이기도합니다.
합격선이 90점에 가까운 시험의 경우에는 한두 문제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한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문제집의 독서는 왜 이 문항이 틀리고 맞는지를 철저하게 따져가며 나의 것으로 소화하여야 합니다.
기본서와 참고문헌의 독서가 위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주관식 문제집의 독서입니다.
주관식 문제집은 가급적 보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오히려 과목별 고득점 합격자의 답안을 모범사례로 입수하여 나의 것으로 소화하는 훈련이 더 효과적이라 하겠습니다.
이 경우에도 비판적인 분석과 판단을 필요로 합니다.
왜 이러한 답안이 고득점을 얻는가를 분석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경우 어떻게 답안을 작성할 것인가를 터득하여야 합니다.
이것은 기본서의 이해와 참고문헌을 통한 살찌우기 그리고 논리적 글쓰기가 융합되어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이 단계에 도달하면 주관식 답안작성이 합격선에 도달하게 됩니다.
수험생은 교양독서를 할 필요가 없는가? 이에 대하여는 단호히 아니라고 말합니다.
즉 교양독서를 해야 한다는 거죠. 시간은 쪼들리고 마음은 급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 짬짬이 머리를 식히는 시간에 할 수 있습니다.
짧은 자투리 시간의 활용으로 읽은 교양독서가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고득점의 위력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신문의 사설이나 관련분야 전문가의 정평 있는 칼럼을 읽는 것은 이 같은 교양독서의 부족한 부분을 짧은 시간에 메워주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수험생은 그의 지식과 인격과 교양을 답안지를 통하여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효과적인 독서와 이를 체화한 답안 작성을 통하여 나타나야 합니다.
교양독서는 때로 슬럼프를 극복하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성경이나 유교경전 삼국지 혹은 자신의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머리 식히는 시간에 한쪽씩이라도 읽는 것은 고독하고 고된 수험생활의 오아시스가 되어줍니다. 지금은 모바일독서와 인강을 비롯한 유명강의의 되풀이듣기를 통한 시간활용과 학습도움을 받기도 유용합니다.
어떠한 형태로 지식을 습득하든 각자의 효과적인 방안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독서의 결과물은 정리된 지식으로 남아야 하고 이것을 다시 답안지에 풀어놓아야 합니다.
그것이 수험생 독서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객관식 답안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뇌리에 명확히 정리되어 답안지에 표현되는 지식만이 유용한 독서의 결과물로 남게 됩니다.
그렇지 못한 어떤 독서나 지식습득 행위나 결과도 허상일 뿐입니다. 독서 없이 우리의 인생이 풍요로울 수 없습니다.
독서 없는 시험합격은 없습니다.
독서는 고독한 수험생활의 길잡이인 동시에 합격의 최선의 방편입니다. 여러분의 빠른 합격을 기원합니다.
원대한 비전을 실현하는 날을 꿈꾸며 오늘도 독서에 매진하길 바랍니다. 성균관대 초빙교수(국정전문대학원) 이화여대 외래교수(정책과학대학원), 행정학박사,호 동천(東泉),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9급(18세) 7급(21세) 5급행정고등고시 합격(32세), 울진중고 한국방송통신대 성균관대 서울대행정대학원 성균관대국정전문대학원 졸업, 김천우체국(9급),문교부(7급),문화부 문화예술국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차관급 국가연구기관장)역임, 저서:「한국문화정책론」,「975공스타그램」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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