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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 칼럼] 평범하게 살기

평범한 공직생활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인재(人才)들은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감출 수가 없어 발탁될 수밖에 없고, 둔재(鈍才)들은 감추기 어려운 자신의 무능으로 세상 사람들에 눈에 띨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면 그 중간에 있는 범인(凡人)은 어떨까? ‘중간만 간다’, ‘적당히 한다는 말은 얼핏 쉬워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어려운 말이다. ‘중간만 가고 적당히 한다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의로 또는 타의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만 외견상 평범하게 보이는 삶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진정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평범한 계층은 세 부류로 구분된다. 첫째, 평범한 수준을 상회(上廻)하는 부류이다. 스스로 평범하다고 하지만 같은 부류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류층, 부유층, 고위층, 특권층 등에 편입될 수 있지만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중간 계층에 중심을 두고 있다. 대체로 타인의 관심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길 원하는 이들이다. 자신들이 누리는 것은 상위층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만큼의 책임이나 관심 등의 부담은 지고 싶지 않은 경우가 많다. , 무늬만 평범한 비범한 계층인 셈이다.

 

둘째, 평범한 수준을 하회(下廻)하는 부류가 있다. 이름은 평범하지만 그들의 삶은 생각보다 힘겹고 이리저리 치일 때가 많다. 하위층, 빈곤층, 저소득층 등 범위에 포함되어 있지만 명시적으로 하위층이라고 하기 에는 애매하다. 먼저 이들의 삶의 근간을 붙들어주는 것은 자존심과 자긍심인데 그렇게 자발적으로 자신을 과소평가를 하는 것을 허락하기가 쉽지 않다. 더불어 하위층으로 이동하기에는 모든 조건이 만족하지 않아 엄격한 요건이 적용되는 하위층으로 이동에 제약이 따른다.

 

셋째, 말 그대로 평범한 계층이다. 중간 정도의 소득, 삶에 대한 적당한 의욕, 감당할만한 어려움 등 살아가는데 큰 굴곡(屈曲) 없이 완만한 삶을 영위하는 계층이다. 어떻게 보면 발전도 퇴보도 없는 정체된 인생을 살아가는듯하지만 절묘하게 현상유지(Status quo)를 해 나가는 것을 보면 이들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은 요즘처럼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정형화된 사회에서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는 능력이다. 하루하루 별탈없이 삼시세끼를 해결하고, 필요한 물건을 문제없이 구입하며, 큰 부채 없이 살림을 꾸려나간다는 것은 축복을 받았다 할 수 있다. 자산의 증식도 감소도 없이 본전을 유지하며 삶의 작은 행복을 착실하게 쌓아가는 것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이들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사람이지 아닐까 싶지만 그러한 평범한 행복은 평범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현상유지를 지속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삶의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수험생 여러분이 합격을 간절하게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서이다. 공직은 큰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수입으로 안정성을 보장받은 일자리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물론 공직에 들어와 더 나은 수준으로 올라갈 수도 더 안 좋은 상황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직에서 정년으로 퇴직하기를 희망한다면 평범한 공직생활을 목표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

 

평범한 공직생활은 무사안일이나 보신행정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에 따라 공직생활을 영위해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평범한 일상이 하루하루 쌓이면서 후배들의 귀감이 될 만한 위대한 공직생활이 만들어지고 있다. 가끔씩 예상치 못한 후배들의 퇴사 소식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아울러 평범하게 공직생활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임도 다시 한 번 느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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